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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쿠팡 배송기사 잇단 온열질환, 주문 마감 연장 논란

폭염 속 쿠팡 배송기사 잇단 온열질환, 주문 마감 연장 논란 | AVALW News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 쿠팡 배송기사들이 삼십팔 도를 넘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잇따라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고 있습니다. 노조 측정에서 전국 열여섯 곳 물류센터 내부 온도가 상당수 삼십삼 도를 넘긴 가운데, 기사들은 최근 주문 마감 시간 연장으로 배송 시간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택배를 나르는 쿠팡 배송기사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폭염 자체도 문제지만, 회사가 배송 여건을 바꾸면서 배송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줄어들어 잠시 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 측은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전국 곳곳의 기사들이 쉬지도 못한 채 일하는 모습을 잇따라 전해오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시의 한 쿠팡 물류센터. 삼십팔 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배송기사들이 자신의 화물차에 물건을 한창 싣습니다. 센터 안 기둥마다 대형 선풍기가 한 대씩 돌아가지만 열기를 식히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물 한 면이 아예 열려 있어 사실상 야외나 다름없다 보니, 뜨거운 공기가 안으로 계속 밀려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노동 강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류센터 가까운 곳에 화물차를 댈 자리가 부족해, 땡볕 아래 멀리서부터 오가야 하는 날이 많습니다. 배정된 배송 물량을 제때 처리하려면 그늘을 찾아 쉬는 것 자체가 사치가 됩니다. 한 배송기사는 하루에 마시는 물만 오백 밀리리터 페트병으로 열두 병가량 되는데도 화장실은 거의 가지 않는다며, 마신 물이 전부 땀으로 배출돼 버리기 때문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현장의 열기는 노조의 측정 결과로도 확인됩니다. 노조는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쿠팡 물류센터 열여섯 곳의 내부 온도를 일흔아홉 차례 측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폭염 대응 조치의 기준이 되는 삼십삼 도를 넘긴 경우가 예순여덟 차례로 전체의 팔십육 퍼센트에 달했고, 사십 도 이상이 측정된 것도 열 차례나 됐습니다.

이런 극한의 더위 속에서 실제 인명 피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쿠팡 배송기사 여섯 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무더위에 장시간 야외 노동이 이어지면서, 열사병을 비롯한 온열질환의 위험이 배송 현장 곳곳으로 번지고 있는 셈입니다.

배송기사들은 최근 쿠팡이 고객 주문 마감 시간을 늘린 것이 이런 사고를 불러왔다고 지적합니다. 주문을 받는 마감 시간은 기존보다 두 시간 늦췄지만 배송을 끝내야 하는 마감 시간은 그대로 두면서, 실제로 배송에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줄어든 배송 시간이 결국 더위 속 고강도 노동으로 이어졌다는 게 기사들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소비자가 늦게 주문하더라도 물건을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실험이며, 일부 제품에 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촉박해진 배송 일정과 폭염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한 배송기사는 출근하는 것 자체가 무섭다며 신선식품 보냉가방 회수 업무만이라도 빼 달라고 국회에 청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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